약 관련, 보건 이야기

약물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 연령별 / 유전

faithful-information 2025. 3. 15. 14:23
반응형

우리 몸에서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고, 이후 배출되는 과정은 대사라는 중요한 생리적 과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사는 약물이 체내에서 변화하는 과정으로,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약물의 효과적인 사용과 부작용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소인 연령과 유전적 인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연령에 따른 대사 변화

유아기의 약물 대사

신생아와 영유아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약물 대사 효소의 활성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는 신생아가 특정 약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의 간에서 약물을 해독하는 능력은 출생 직후 매우 낮으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성인 수준에 도달합니다.

 

약물 대사 효소의 활성은 보통 생후 1세 정도에 성인 수준에 도달하는데, 일부 약물에서는 더 빠르게 변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기관지 확장제인 theophylline(테오필린)이 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테오필린의 청소율이 성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생후 1~3개월이 되면 성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1세가 되면 오히려 성인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증가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아에게 적절한 약물 용량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고령자의 약물 대사

고령자의 경우, 간의 약물 대사 효소 활성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중량 감소, 간 혈류량 저하,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요인이 약물 대사와 배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에서 배설되는 약물의 경우 고령자의 신장 청소율이 저하됨에 따라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물게 되고, 이로 인해 약물의 효과가 지속되거나 부작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자는 약물 복용 시 용량 조절이 필요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신중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반응형

유전적 인자에 따른 대사 변화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유전적 인자입니다. 사람마다 약물 대사 속도가 다를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유전적 다형성과 약물 대사

유전적 다형성(Genetic Polymorphism)이란 특정 약물 대사 효소의 아미노산 배열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고, 개개인의 유전적 배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은 특정 약물을 빠르게 대사하고, 반면 어떤 사람은 같은 약물을 천천히 대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sparteine이라는 유도분만 촉진제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oxytocin과 유사한 자궁수축 작용을 가지는데, 서양 여성의 약 10%는 CYP2D6 효소가 유전적으로 결핍되어 sparteine을 적절하게 대사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자궁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사산을 초래하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약물 대사 속도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정 유전자형에 따른 약물 대사 차이

항결핵제인 isoniazid의 경우에도 유전적 다형성에 따른 대사 차이가 존재합니다. isoniazid는 체내에서 acetyl화(Acetylation)를 통해 주요 불활성화 대사물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acetyl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데, 이를 slow acetylator(느린 아세틸화자)라고 합니다.

 

서양인의 약 50%, 동양인의 약 20%가 slow acetylator 유전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isoniazid를 복용할 경우 간에서 독성 물질로 전환되는 비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간독성이 증가할 위험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약물의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 대사는 연령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생아와 고령자는 약물 대사 능력이 일반적인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용량 조절이 필요하며,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 약물에 대해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령과 유전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처방이 중요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개인 맞춤형 치료(Personalized Medicine)의 개념이 강조되며,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약물 치료를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약물 대사의 다양한 영향을 고려한 보다 정밀한 치료법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약물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여 본인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복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정보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반응형